[Tarot] 엘이 홍차에 독을 탔어!

정성스러운 리딩은 tarot WE의 OUR님께서 해주셨습니다 >.<
(@tarotwe)

 

---

200531


1. 엘 님이 독을 탄 이유 
- 성배 4: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시키 님을 삶에서 제거합니다. 혹은 시키 님의 죽음을 조건으로 엘 님께 제안이 들어온 것 같아요. 시키 님을 죽이면 보다 좋은 삶을 보장하겠다거나…… 등의 굉장한 담보를 걸고 말이에요. 다만 엘 님의 원래 성향 상 시키 님이 없는 경우 삶의 질이 높아질 리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전자의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엘 님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 시키 님을 살해하는 경우. 시키 님이 엘 님께 삶의 무게가 되는 경우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2. 홍차를 받은 시키 님의 반응 
- 마술사 역: 

  시키 님은 불안해하십니다. 엘 님이 언제 자신을 떠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홍차를 건네주며 이별을 고하는 건 아닐까, 전혀 다른 방향으로 걱정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섣불리 손을 대지 못한다고 해요. 엘 님과 시키 님의 본격적인 대화가 이어지지 않도록 시키 님이 계속 시간을 끄시기 때문에 엘 님의 계획은 지연됩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야기된 거죠. 


3. 엘 님은 독을 타면서 무슨 마음이었을까? 
- 성배 에이스: 

  기뻐하십니다. 마음의 풍요와 안정을 얻습니다. 사실 마냥 행복해하시는 건 아니에요. 사람이 너무 고통스러우면 그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도파민을 발산하는 것처럼, 극한의 슬픔에 달해 웃으며 눈물을 흘리신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 손으로 시키 님을 죽여야 한다는 죄책감,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자괴감, 살인에 대한 두려움과 나 자신을 향한 비난, 자신에게 짐이 되고 만 시키 님에 대한 원망 등…… 무수한 감정이 '독'에 함축되고 만 거예요. 


4. 시키 님이 독이 든 사실을 안다면? 
- 성배 3 역:

  초반에는 시키 님이 영문 모를 선물에 당황해하시고, 불안해하셨다면 이제는 기뻐하시는 '척'을 합니다. 엘 님이 자신을 위해 손수 홍차를 내줬다며 과하게 반응하거나, 차오르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약간 상실한 태도를 보일 수도 있겠어요. 물론 가식적인 모습 뒤에는 수많은 의문이 오고갑니다. "왜?" "어떻게 이럴 수가?" "그랬구나" "하지만"이 반복되면서, 더 이상 엘 님께 연기할 수 없을 정도로 표정이 굳어간다고 해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면, 시키 님이 지을 표정을 떠올려 보세요. 정말 참담할 겁니다. 


5. 시키 님은 홍차를 마실까? 
- 소드 10 역: 

  드십니다. 그저 이해하시려고 해요. 죽음이라는 운명이 생각보다 빨리 왔구나, 고통스러운 숙명이 엘 님에 의해 그나마 덜 불행하게 앞당겨졌구나…… 합리화하십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엘 님을 시키 님께서 먼저 죽여 버릴지도 모르니까요. 분노와 절망이 뒤섞여 엉망진창의 상태인 시키 님께는 엘 님이 배신자로 보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남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시키 님을 제재했고, 엘 님을 위해서는 홍차를 마시는 길밖에 선택지가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요. 

 

6. 결론 
- 정의 역: 

  엘 님은 자기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행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살인 현장이 발각돼 탐문을 받을 때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고 해요. 정말 아무렇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많이 울었고 고통스러워했기 때문에, 더 이상 타인 앞에서 호소하거나 감정을 표출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키 님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상황과 추악한 내면을 자백하며, 그저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나의 모습이, 그 전에 나 자신을 위해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자신의 모습이 혐오스럽게 비춰졌다고 해요.